가문을빛낸인물

노 서(盧 恕)

노 단(盧 亶)

노준경(盧俊卿)

노상인(盧尙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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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례(盧尙禮)

노상지(盧尙智)

노상신(盧尙信)

노 의(盧 毅)

노자원(盧自元)

노자형(盧自亨)

노자정(盧自貞)

 

 

생 애

㉮ 가문과 젊은 시절

㉯ 유배생활

㉰ 환로와 만년기

 

노수신(盧守愼)

선생의 품성▶

㉮ 효제충신

㉯ 학자로서

㉰ 교육자로서

㉱ 도덕군자상

 

㉲ 관료생활

     

학문과 철학▶

한국유학의

   전래와그 주류

선생의 문집

시강록

숙흥야매잠해

 

인심도심변

㉳ 집중설

㉴ 동몽수지해

㉵ 선생의 사상

 

 

㉶ 선생의 추원록

 

 

 

 

노 숭(盧 嵩)

생 애

선생의 품성

업 적

 

현대인물

 

▣ 노 수 신(盧守愼)

 

2. 선생의 품성(品性)

 

가. 孝弟忠信

소재(穌齋) 선생은 천성적(天性的)으로 효심이 지극했던 것 같다. 젊었을 때 이웃의 친구 집에서 술을 마시고 조금 취했을 때 조부(祖父)인 찬성공(贊成公)께서 타이르시자 곧 주지문(酒止文)을 짓고 금주(禁酒)하였고, 찬성공의 회갑(回甲)일에야 술을 마시도록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선생은 벼슬이 높아졌을 때에도 부모봉양(父母奉養)에는 즐거이 모든 일을 다 하였고, 퇴청(退廳)하고 돌아와 짧은 옷으로 갈아입고 손수 부엌에 들어가 음식을 만들어 어머니께 드렸다고 한다. 특히 힘들고 고통스러운 유배생활(流配生活) 중에도 효심만은 여전하여 음식과 반찬을 마련하여 부모님께 보내었다고 전한다. 선생의 시 중에 하나를 보면 지극한 효심을 짐작하고도남음이 있다.

 

原文:溫淸不可親 甘旨不可虛

令昕遇人行 盡發所貯儲

小鰒十介熟 大鯔三尾腒

濟柑兩八果 海苔九束蔬

求寧一朝驟 積以累月徐

풀이:어버이 봉양을 몸소 하지 못해도

맛있는 음식마저 없을 수 없어

오늘 새벽녘 인편을 만나

모아 두었던 것을 모두 꺼냈네.

작은 전복은 열 개나 익었고

큰 숭어 세 마리는 포 떠 두었지.

제주도 감귤도 열여섯 개

김이며 아홉 단 나물들

어찌 하루아침에 갑자기 구했을까.

여러 달에 걸쳐 조금씩 모아 두었네.

 

유배지(流配地)에서 돌아온 선생은 22년간이나 부모님을 봉양하지 못했던 일이 한(恨)이 되어 부제학(副提學)에 재임(在任)하고 있을 때 부모님을 봉양하기 위해 거듭 벼슬을 사양한 적이 있고, 부친상(父親喪)을 당하였을 때도 슬퍼함이 지나쳐 병이 생기자 선조(宣祖)께 소(疏)를 올려 관직을 사양하였으나 선조(宣祖)는 이를 허락하지 아니하고 노부모를 한양으로 모시도록 명(命)을 내려 충(忠)과 효(孝)를 함께 하도록 하였다.

 

선생의 나이 67세 때 어머님이 83세로 돌아가시자 선조는 권도(權道)로써 시묘(侍墓:부모의 상중에 무덤 옆에서 막을 짓고 3년간 사는 일)를 못하도록 하고 한양으로 어머님의 혼백(魂魄)을 모시게 하였는데, 여막(廬幕)에서 3년 상을 치렀다.

 

이와 같이 선생의 효심은 젊었을 때나, 어려울 때나, 관직이 높았을 때나, 연로(年老)해서나 언제나 한결같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생의 나라에 대한 충성(忠誠)은 효(孝)와 지(知), 행(行) 그리고 청렴(淸廉)한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선비란 유학(儒學)의 도(道)를 배우고 실천해서 인문세계(人文世界)를 창조하는 주체로서 학문을 쌓아 지혜를 밝히고 인격을 도야(陶冶)하여 인심을 교화(敎化)하며, 나아가 천하가 맡겨졌을 때 이를 운영(運營)해 나갈 수 있는 위대한 경륜(經論)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부정, 불의와 비도(非道)를 비판하고 광정(匡正:바로잡아 고침)하게 하며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에는 목숨을 걸고 의(義)와 불의(不義), 시비선악(是非善惡:잘잘못과 선하고 악한 것)을 분명히 가려서 살신성인(殺身成仁)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자기 혼자만이라도 도를 지켜 후세에 기약하고 이것마저 위협을 받을 때에는 도를 간직하고 순도(殉道:도를 위하여 목숨을 바침)할 수 있는 지절(志節)이 있어야 한다.

 

선생은 항상 이러한 학문과 지혜, 인격, 교화(敎化), 경륜(經綸), 지절(志節)을 가진 선비를 천거(薦擧)하였고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리기 위한 많은 상소(上疏)를 올렸는데 부친상을 당하자 성심성의(誠心誠意)로 보살펴준 선조(宣祖)의 은혜에 감격하여 ‘잠규어 6조(箴規語 六條)’를 보이며 모든 경영(經營)의 근본(根本)을 이야기하고 있다.

 

原文:務討訓解而不務求義理

務察政事而不務立治道

務欖權柄而不務合於人心

務循前例而不務斷以古義

務悅謟諛而不務愛正直

務善才藝而不務重器職

 

풀이:첫 째, 훈고(訓詁)의 해석에만 힘쓰고 의리를 밝히는 데에는 힘쓰지 않는 것.

둘 째, 남의 결점만 살피고 치도(治道)를 바로 세우지 않는 것.

셋 째, 권세를 잡는 일에만 힘쓰고 인심을 수습하지 않는 것.

넷 째, 전례(前例)만 따르고 선인(先人)들의 참뜻을 시행하지 않는 것.

다섯째, 아첨하는 말만 좋아하고 정직한 사람을 아낄 줄 모르는 것.

여섯째, 재주와 기예(技藝)만을 즐기며 도량과 식견을 중히 여기지 않는 것.

 

이 상소(上疏)의 내용을 보면 선생의 충군애국(忠君愛國)의 정(情)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내용은 현대의 정치, 기업과 단체의 경영 등 모든 사회활동과 개인의 처세에도 많은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된다.

이 상소(上疏)의 내용을 보면 선생의 충군애국(忠君愛國)의 정(情)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내용은 현대의 정치, 기업과 단체의 경영 등 모든 사회활동과 개인의 처세에도 많은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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