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을빛낸인물

노 서(盧 恕)

노 단(盧 亶)

노준경(盧俊卿)

노상인(盧尙仁)

노상의(盧尙義)

노상례(盧尙禮)

노상지(盧尙智)

노상신(盧尙信)

노 의(盧 毅)

노자원(盧自元)

노자형(盧自亨)

노자정(盧自貞)

 

 

생 애

㉮ 가문과 젊은 시절

㉯ 유배생활

㉰ 환로와 만년기

 

노수신(盧守愼)

선생의 품성▶

㉮ 효제충신

㉯ 학자로서

㉰ 교육자로서

㉱ 도덕군자상

 

㉲ 관료생활

     

학문과 철학▶

한국유학의

   전래와그 주류

선생의 문집

시강록

숙흥야매잠해

 

인심도심변

㉳ 집중설

㉴ 동몽수지해

㉵ 선생의 사상

 

 

㉶ 선생의 추원록

 

 

 

 

노 숭(盧 嵩)

생 애

선생의 품성

업 적

 

현대인물

 

▣ 노 수 신(盧守愼)

 

3. 學問과 哲學

 

아. 先生의 思想<소재선생의 사상에 대하여 성균관대학교 이기동 박사가 연구 발표한 것임>

선생의 논저(論著) 가운데 선생의 사상체례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대체로 소재 선생 문집 칠권(券之七)의 잠(箴)ㆍ기(記), 팔권(券之八)의 소(疏)ㆍ차(箚), <소재 선생 내집>의 시강록(侍講錄), 초창록(草創錄), 구색록(懼塞錄), 문답록(問答錄), 양정록(養正錄) 등이다.

 

선생은 17세 때 장인인 탄수(灘叟) 이연경(李延慶)에게 가르침을 받았는데 탄수는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에게 사사하였고 문도(門徒)로는 선생을 비롯하여 서경덕(徐敬德), 강유선(康惟善), 심건(沈鍵) 외 다수이다.선생의 사상체계(思想體系)는 대개 진도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되는데 26세 때 시습잠의 잠문(箴文)에서 “도(道)의 넓고 넓음이여 어디서부터 손을 댈 것인가 성인의 용공절목은 그 대요가 지(知)와 행(行)이라고 하는데 불과하다. 옛날 순(舜)과 우(禹)가 처음에 서로 인수인계하면서 말하기를 유정유일(惟精惟一)이라 하였다.

 

대개 정밀이 한즉 잘 알게 되어 잡되지 않고 한결같이 한 즉 행동함에 있어서 진리에서 벗어나지 아니하니 사람을 순조롭게 잘 유도한 것이라 할 만하다.

공자는 그 도를 전하여 다시 학이시습(學而時習)이라 하였으니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가! 진실로 내가 학문에 뜻을 두어 나아갈 바를 안다면 어찌 선현이 해 놓은 바를 본받아서 나의 선을 밝히고 나의 처음 상태의 본성을 회복하여 심신에 익힐 수 없겠는가!

 

우선 내가 취한 바는 시습이란 두 글자이며 시습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경(敬)인 것이다.”라고 하였다.여기서 보면 선생의 학(學)의 목적은 도를 터득하여 성인(聖人)이 되는 것이며 그 방법은 지(知)와 행(行)이다. 지와 행은 서경에서 말하는 유정유일이며 공자의 시습(時習)이며 이것은 다시 경(敬)에 의하여 가능한 것이라 했으므로 한국유학의 특징 즉 성성(成聖)이라고 하는 학(學)의 목적과 경(敬)의 수양(修養) 방법을 선생이 일찍이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한편 중국의 성리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던 심성론에 있어서 <도심ㆍ인심ㆍ체용론(道心人心體用論)>을 주장으로 퇴계의 설과 달리 중국의 나흠순의 설을 따름으로서 선생의 인심도심변은 당시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인심도심변에 나타나 있는 심성론의 핵심은 “인심이 인욕이라면 도심은 이발(已發)이라고 하는 것이 옳지만 인심이 선악(善惡)을 겸했다고 본다면 도심은 미발(未發)이며 따라서 도심(道心)은 인심(人心)의 체(體)가 되고 인심(人心)은 도심(道心)의 용(用)이 된다.”고 하는 도심인심체용론이다.

 

다시 말하면 “인심이 인욕이라고 한다면 인욕은 악이므로 선은 도심에 속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인심과 도심은 이발(已發)상태의 개념인 선과 악으로 규정 지워짐으로서 모두 이발(已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실 인심은 선악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인심만이 이발(已發)이 되고 도심은 미발(未發)로서 인심의 체가 된다.”고 하는 이론인 것이다.

 

선생은 다시 “도심(道心)이란 천리(天理)가 심(心)에 갖추어져 있는 것인데, 그 발함에 있어서는 기(氣)를 가지고 발하기 때문에 인심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심에는 곧 중절, 부중절이 있게 되어 위태롭게 되지만 그 미발(未發)의 상태에 있어서는 형태가 없기 때문에 미하다고 한다.”고 하여 선생의 도심인심체용론을 더욱 명확히 하였는데 이러한 이론을 제시하게 된 배경에는 인심(人心)에도 선(善)이 있다고 하는 인심중시(人心重視)사상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그런데 이러한 인심중시사상의 맥락은 조정암(趙靜庵)의 <지치주의정치사상(至治主義政治思想)>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사상(思想)이란 한국 유학 사상의 특징적인 일면인데 그 내용은 <천인무관>사상을 바탕으로 인간사회(人間社會)는 진리(眞理)가 실현된 지상낙원(地上樂園)이여야 한다는 전제 하에 그 실현을 추구하는 강한 정치적 의지를 보이는 사상으로서 그 구체적인 방법은 먼저 임군의 일심(一心)을 바르게 함으로서 그를 중심으로 관민이 일체가 되어 만물 일체의 지상낙원(地上樂園)을 이룩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이 지치주의정치사상에서 인심이 중시되는 이유는 지치의 실현을 위해서는 강력한 지치실현 의욕이 요구되는데 이 지치실현의욕이 바로 인심(人心)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소재의 인심도심설은 나흠순설에 따르려고 한 것인데 이는 또한 호발설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러한 의론(議論)으로 소재에게 물어 본다면 꼭 들어맞을 것 같은데.”라는 이이(李珥)의 평을 받게 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인 것이다.이제 소재선생의 정치사상을 잠깐 살펴보자.

선생은 [구사어삼대지하유공불호명론(求士於三代之下惟恐不好名論)]에서 “천하를 다스리는 도는 인군의 뜻이 먼저 서 있는가, 뜻이 먼저 있지 아니한가에 달려있다.

 

반드시 인군이 먼저 그 대지(大志)를 세워 정학을 강하여 밝히고 진유(眞儒)를 도와 널리 펴서 여러 가지로 실행하여 그 뜻을 성취하여 덕을 오래하고 업을 키울 수 있게 하여 능히 천하의 뜻에 통하고 일을 이루면 천지의 일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니 인군의 뜻을 세움이 급하지 아니한가!” 라고 하였는데 여기에 나타난 선생의 정치사상의 특징은

첫째 정치의 중심을 인군의 뜻(지치실현의 의지)에 두고

둘째 인군의 강학과 진유(眞儒)를 통하여 지치를 실현함으로서 천지자연과 일체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는 바로 이러한 선생의 사상이 한국유학 사상의 특징 중에 하나인 <지치주의정치사상>과 일치하는 것이며 따라서 선생의 사상은 한국유학사상의 기본적인 특징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또 선생의 사상을 채용복(蔡龍福)의 박사학위 논문(博士學位論文)으로 소개하면, 선생은 사상을 우주론(宇宙論), 심성론(心性論), 수양론(修養論)으로 나누어 논(論)하였다. 먼저 우주론(宇宙論)을 보면, 선생은 우주(宇宙)의 본체(本體)를 현상적이며 감각적인 기(氣) 위주로 파악하였으며, 보편적 리(理) 존재를 거부하였다.

다시 말하면, 선생은 모든 사물은 기(氣)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험할 수 있는 기(氣)는 항상 동정(動靜)하며 그 조리(條理)를 리(理)라고 보았다.심성론(心性論)에 있어서는 선생은 명대(明代) 나정암(羅整菴:흠순)이 주장한 인심용도심체(人心用道心體)의 체용설(體用說)을 지지하여 인심도심체용설(人心道心體用說)을 주장했다.

 

당시 일재(一齋:이항)를 위시한 주기론(主氣論)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정암(整菴)의 설(說)을 수정하여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선생은 그의 설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수양론(修養論)에 있어서 선생은 ‘중’ 즉, 최상의 실천논리(實踐論理)를 체용논리(體用論理)로 구명(究明)하고 있다. 곧 이 체용논리(體用論理)는 하나의 대상에도 체와 용이 있으며 그 체용(體用)이 있게 하는 중개범주(仲介範疇)가 동정(動靜)이라고 보는 것이다.또한 선생의 사상체계(思想體系)를 이루는 사유관점(思惟觀點)의 특징은 특정의 학문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만을 전적으로 고집하기 보다는 보편적 논리체계에 입각해서 그것을 보려고 했다는 점이다.

곧 스스로 주기론을 주장하는 학자이면서도 주리론을 그것대로 논리가 있다는 상대주의적 입장을 인정했다. 이같이 선생의 사상은 특정의 편협한 논리만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논리체계의 정당성 여부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의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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